효뚜르팝의 Dev log
2023 회고 본문
벌써 연말이다. 한 해가 지나갈수록 시간이 빨라짐을 체감한다.
올 초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온보딩 한다고 애쓰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입사한 지 일 년 넘었다.
연말인 만큼 한 해를 돌아보고 내가 해온 것들 아쉬웠던 점이나 잘했던 점들 쭈욱 정리해보고자 회고글을 써보고자 한다.
근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정리가 잘 안된다. 올해 내가 뭘 했지? 라는 생각부터 든다...
개발블로그인만큼 개발자로서의 한 해로 정리를 해보고 싶다.
잊혀진 올해 기억 조각들을 맞춰보고자 월 별로 있었던 일들이나 스쳐지나갔던 단상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1월 ~ 3월
기억하기로는 1월이 되어 회사에서 온보딩 기간이 끝났다. 생각보다 낯가림이 심해서 회사에 적응을 하는 데 오래 걸렸는데, 온보딩 기간이 끝난 것만으로도 이제서야 정직원이 되었구나 하고 안심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부터 슬슬 팀에서 하는 일이 많아졌다. 내가 속한 팀의 주 타겟층이 주로 초등학교 선생님, 학부모, 학생들이다보니 신학기(3월)가 되기 전에 플랫폼을 다시 리뉴얼하고 개선하는 작업들이 필요했다. 기한은 정해져있고 해야할 업무는 많아서 '아 최소 1인분이라도 해보자.. 제발!'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함께 일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던 과정이어서 자잘히 놓치는 것도 많았다. 예를 들면 내가 개발한 기능이 검증에 배포가 되었는데 공유하는 것을 깜빡한다던지, 개발 과정 중 변동 사항이 생겼는데 그거에 대해 다른 팀원들에게 공유할 생각을 미처 못하고 그냥 개발을 한다던지 등등.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ㅋㅋㅋㅋㅋ 다행히도 회고 시간마다 놓친 부분에 대해 조언해주신 분들 덕분에 지금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이 많고 바쁜 게 좋았다. 내가 조금이나마 여기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게 뿌듯했다. 이 당시에 근휘님이랑 민주님이랑 '리팩토링 책 스터디'를 일주일마다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신학기 막바지가 이르러서는 계속 야근을 하는 바람에 스터디를 중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꾸준히 스터디도 해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아쉬움도 남는다.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는 게시글 목록을 '피드 뷰'로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피드 뷰로 변경함으로써 유저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타이틀, 본문, 미디어 첨부물 등의 메타 정보들을 담아내는 복잡한 작업이었다. 사전에 컴포넌트 설계도 꼼꼼하게 해야했고, 해당 프로젝트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재사용될 여지가 있어서 디자인 시스템 내에서 피드를 개발해야 했다. 내 작업물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고, 유저들이 내가 작업한 것을 경험하는 것이 신기하고 뿌듯했다.
4월 ~ 5월
ChatGPT의 기술력이 당시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개발 중에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가끔씩 ChatGPT에게 질문을 하곤 했는데, 상당한 도움을 받아 놀라웠다. 질문을 더 자세하게 하면 원하는 답변을 더 쉽게 얻을 수 있었으며, 이전 질문의 맥락에 이어 답변을 받는 것이 흥미로웠다. 회사에서는 ChatGPT를 활용하여 유저가 플랫폼을 사용하며 궁금한 점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채팅방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가 회사에서 가장 재밌었던 일 중 하나로 꼽힌다. 유저가 질문을 하면 즉각적으로 답변을 보여주는 채팅방 UI 작업은 물론,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가는 경험도 흥미로웠다. 또한, 관심 있게 지켜보던 ChatGPT를 활용한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즐거웠다.
6월 ~ 11월
교육청과의 사업을 진행했다. 회사의 플랫폼을 학력 지원 시스템 플랫폼 버전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초반에는 정확한 업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전에는 주로 B2C 일을 수행하다가 이번이 처음으로 B2B 일을 맡아보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에는 자체 서비스만을 개발해오다가 교육청의 니즈에 맞추어 업무를 하는 것이 낯설어 어려웠다.
학력 지원 시스템의 운영 배포까지 날짜가 정해져 있어, 그 전까지 처리해야 할 업무 범위를 시간 내에 완료하는 데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교육청의 니즈를 맞춰서 작업해야 했기에 반드시 정해진 기한 내에 업무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체 서비스를 개발할 때가 그립기도 했다.
유저들이 플랫폼에 접속하기 시작한 날부터, 개발자들은 로테이션을 돌면서 유저가 가장 많이 접속하는 시간대에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Plausible를 이용하여 몇 명의 유저가 어느 시간대에 접속하는지 파악하고, Sentry를 통해 어떤 주요 오류가 발생하는지 확인하며, 우선순위가 높은 버그들은 즉시 수정하도록 노력했다. 이전까지는 회사에서 Sentry를 사용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었는데, 이때 '아, 이런 식으로 오류를 파악하는 거구나' '아, 이 때 버그가 발생했네. 이건 이런 식으로 해결해야겠다' 라는 감을 잡았던 것 같다.
12월 ~ 지금
현재는 다시 자체 서비스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타겟층은 학교 구성원을 관리하는 관리자(예를 들어 선생님)들이며, 이들이 구성원이 속한 조직과 개인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에 여러 기능을 추가 중이다.
현재는 구성원 전체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CSV로 다운로드하여, 기존의 구성원 정보를 일괄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직 설계 단계까지만 진행되었고 작업은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다. 회사 업무에 좀 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어려운 업무 맡아서 살짝 머리 아프다..(?) 그래도 나는 잘 할 수 있다,,,!!
생각보다 고려해야할 예외 케이스도 많고 api가 개발되기 전에 어떤 이슈가 예상이 되고 이런 것들을 바로바로 생각해내는 게 좀 어려운 것 같다. 항상 디자인 회의할 때나 설계 회의할 때는 '어? 가능할 것 같은데? 금방 하겠는데?' 라고 생각이 들 때면 그런 생각을 경계해야한다.(?) 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긴다. 이번에는 최대한 많은 변수들에 대해 고려는 해두었지만, 또 어떤 다른 이슈들이 생길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하,,
회사에서 말고 해온 것들
- 9~10월 동안 부트캠프 프리랜서로 일했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정도 근무하면서 학원 빈자리에 앉아있으면 학생분들이 개발 상 막히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면 답변하는 업무를 맡았다. 처음에는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약간 긴장했지만, 다행히 알고 있는 부분 위주로 여쭤보셔서 안심했다. 가끔은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한 질문도 주셨는데(예를 들어 CSS float,, 잘 몰라요,, ), 그럴 때는 최대한 침착하게 "잘 모르면 함께 검색해봐요!" 하며 어떻게 검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지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나도 여전히 부족하고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도, 답변을 드릴 때마다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생기고 뿌듯했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 한 달 전쯤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전에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근휘님과 부트캠프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한 한솔님과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회사 이외의 시간에도 개발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개발을 경험하고 싶어서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내 트리를 꾸며줘'를 보고 영감을 받아 '쿼카레터'라는 웹사이트를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나중에 블로그 글로도 공유할 예정이다. 어쨌든, 퇴근 후에 부담 없이 즐기면서 팀원들과 함께 코딩하는 시간을 가지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내가 원하는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 글또에 참여중이다. 이 역시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유사하다. 개발을 더욱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 다른 개발자분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고 동기부여를 얻으며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지에 대해 궁금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또한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르고 싶었다. 글또에 참여하면서 블로그 글을 쓰는 것 외에도 커피챗이나 스터디 참여는 아직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남은 글또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기로 했다. 또한 글또에서 관심 있었던 인터랙티브 웹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아직 공부는 시작하지 못했지만 이것도 완독하고자 한다(!)
앞으로 공부하고 싶은 것, 공부 할 것
- 인터렉티브 웹을 공부해볼 생각이다.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ui 에 관심이 간다. 화려하지만 단순한 기능을 담으면서 사용자들의 이목과 체류를 이끌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궁금하다.
-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feat. 자바스크립트 클린코드) 개발 공부 처음 시작하고, 면접 준비 할 때 이외에 순수 자바스크립트에 대해 공부를 한 지가 오래되어 다 까먹은 것 같다. 자바스크립트 기초를 다시금 탄탄히 하고 내가 왜 이 코드를 쓰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하고, 가독성이 좋고 깔끔한 코드로 적어낼 수 있고 싶다.
개발 이외에
-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에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일년 내내 평균 주 6-7일은 운동을 했다. 이제는 운동하지 않고 출근하면 찌뿌둥해서 불편한 느낌이 들만큼 운동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꾸준히 해 온 나 자신 칭찬해(!) 앞으로도 계속 해보자고오오,,,
- 그릭요거트를 사랑하게 되었다... 아침마다 블루베리와 그래놀라와 알룰로스와 함께 먹는데 너무 맛있다. 요즘은 건강하고 맛있는 것들이 관심이 간다. 점점 건강에 관심이 생기는 듯 하다. (사과랑 땅콩 버터 조합도 최근에 사랑하게 됨...)
- 독서를 많이 못한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올해 일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을 꼽자면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정을 굉장히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낸 문장들이 책 한권을 채워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였으며 알래드 보통 특유의 철학적 접근이 더해져 사랑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 내용이 너무 좋았어서, 다시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올 해 휘리릭 지나가버렸지만 글로 쓰면서 좀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년에는 좀 더 개발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공부해보고 이것저것 만들어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취향, 앞으로의 나의 방향성들을 더 명확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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